#OOO_내_성폭력... 공론화는 시작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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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팀 곽은영 기자


사진=셔터스톡


#OOO_내_성폭력 시발점은?

 

SNS상에서 #OOO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 폭로의 시발점은 인기 웹툰을 그린 이자혜 작가가 과거 미성년자 성폭행을 방조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가해자는 음악인 이익(사건 당시 36세), 피해자는 당시 고등학생(19세)으로 피해자가 시간이 흐른 뒤 직접 SNS를 통해 사건에 대해 폭로했다. 이후 이 폭로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조명 받으며 곳곳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신이 겪었고 현재 겪고 있는 성폭력을 수면 위로 올리기 시작했다.

 

이는 #OOO_내_성폭력 이라는 해시태그로 SNS상에서 릴레이처럼 이어졌다. OOO 안에는 영화계, 출판계, 문단, 미술계, 스포츠계, 가정, 학교 등 각 분야와 집단이 들어갔다. 대표적으로 #문단_내_성폭력 #출판계_내_성폭력이라는 태그 뒤로 유명 작가 박범신 소설가와 박진성 시인 등이 가해자 리스트에 올랐다. 그 모든 정보들은 대부분의 장소와 단체에서 여성과 약자에 대한 조롱과 성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회 곳곳이 사각지대라는 것을, 성폭력이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알렸다. 많은 가해자들은 범죄 전후 자신의 행동을 업계의 관행이라고 설명하거나 이미 만연화돼 있는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행동했다. 피해자들은 비상식적인 상황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거나 당황하며 그것이 범죄임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넘어간 경우가 많았다. 한 SNS 유저는 초기 이자혜 작가 사건에 대해 “가장 충격이었던 건 피해자가 자신이 겪은 일이 성폭력이었다는 사실을 꽤 오랫동안 인지하지 못했다는 지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상 속 성범죄 사각지대

 

과거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에 의하면 중고등학교 운동선수 10명 중 6명이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이나 외모에 대한 농담, 언어적 성희롱, 허락 없는 신체접촉, 강제추행, 강제적 성관계 요구, 성폭행 등이 일어났고 성폭력이 이뤄진 장소는 주로 합숙소와 기숙사였다. 실제 성폭행 가해자들은 스포츠계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성폭력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기숙학원과 헬스장 또한 성범죄의 사각지대로 꼽히는 곳 중 한 곳이다. 2010년 6월 헬스장에서 10대를 성폭행한 헬스트레이너에 징역 5년이 선고되는가 하면, 2015년 2월에는 운동부 트레이너가 고교생을 성추행하고, 같은 해 7월 개인 헬스트레이너가 스트레칭 등을 이유로 여성을 성추행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입소하게 되는 단식원에서도 성추행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해 찾는 곳에서 성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니 아이러니다.

 

체육시설에서 일어나는 성범죄 중 일부는 체육시설 종사자에 대한 성범죄 조회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이 이유로 지목된다. 학원과 교습소, 체육시설 등 종사자에게는 성범죄 조회가 필수임에도......



곽은영 기자 news1@comp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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