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장기기증, 생명을 나누는 놀라운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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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한 통화로 기증 동참 가능해


기획취재팀 안종호 기자



 “심장이식 덕분에 남들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마치 꿈만 같습니다.”

 

12월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가 개최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의 밤’ 행사에서 장기기증을 통해 새 삶을 선물 받은 서혜영(20·여)씨는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선천성 심장기형으로 심장병을 앓던 서씨는 14살이던 2009년 얼굴도 모르는 뇌사자에게서 심장을 이식받았다. 심장병을 극복한 그는 현재 사회복지학과를 다니는 대학생으로 성장했다.

 

서씨는 “선천성 심장병 때문에 친구과 마음껏 뛰어놀 수도 없었고 미래를 꿈꿀 수조차 없었다”며 “내게 심장을 기증한 8살 남자아이와 그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인체기증은 죽음의 문턱에 선 타인에게 생명을 불어 넣고, 환자와 가족들에게 삶의 희망을 선물하는 가장 가치있는 기부행위다. 살아있을 때 결심한 작은 서약 하나가 죽음의 문턱에 선 환자들을 살리는 밑거름이 된다.

 

무엇보다 현대 의학으로는 생명의 기로에 선 환자들을 살릴 수 있는 신장·조직 대체제를 만들 수 없다. 그래서 신체의 일부나 장기가 손상된 환자는 죽음과 사투를 벌이며 인체기증자를 찾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인체기증만이 생명을 유지하는 유일한 해법인 셈이다.



◆ 장기기증, 평균대기 기간 3년2개월

장기이식을 통한 사랑의 생명 나눔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뇌사자 장기기증은 지난 10년간 3.5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뇌사자 중 501명이 장기를 기증해 약 4000명의 환자가 새 생명을 얻었다. 뇌사 장기기증의 경우 1명의 기증자가 나타나면 최대 9명에게 생명을 나눠줄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정서상 사후(死後)라도 자신의 신체일부를 타인에게 나누는 것에는 소극적이기만 하다. 2015년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 통계연보에 따르면......


안종호 기자 news1@comp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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