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앤라이프] 인하대병원 영아 사망, 5일간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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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하루 전 링거 교체 후 34주 영아 사망사건 기록

 

[헬스앤라이프=윤혜진기자] 지난 27일 생후 34일된 A양이 인하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링거를 교체하다 숨졌다. 사인을 두고 병원측과 A양 어머니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병원측은 "분유에 의한 흡인성 폐렴증"이 의학적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링거를 꽂은 후 청색증이 발생해 삽관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삽관된 관을 통해 우유를 비롯한 다량의 음식이 배출됐다는 것"이 병원 측의 근거다.

 

반면 A양의 어머니는 "청색증"이 사인이라고 주장했다. "딸에게 분유를 먹인 건 링거 주사를 맞기 1시간 전이며, 링거 교체 직후 아이 얼굴이 파래지더니 숨이 머졌다. 응급 처치가 잘못돼 기도가 확보되지 않았고 그 때 폐로 분유가 들어간 것이다"라는 것이 근거다. 

 

사인을 두고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오후 9시께 A양의 어머니는 인천 육아관련 커뮤니티에 '인하대병원...있었던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사건의 전말과 사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A양 어머니의 글을 정리한 내용이다. 

 

6월 23일 목요일 - A양, 고열로 인천 소재 소아청소년과 진료->인하대병원 입원 후 피검사·소변검사
"열은 38도, 외관상 특이소견은 없었지만 딸이 신생아니 큰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받아보라고 소견서를 써줬다. 인하대병원으로 왔고 입원관찰을 하기로 해 피검사·소변검사를 바로했다"

 

6월 24일 금요일 - '콧물검사'
"콧물검사도 했다. 뇌수막염 검사를 계속 권유했지만, 3.3kg 나가는 우리 딸에게 무리일 것 같아 안 한다고 했다"

 

6월 25일 토요일 - '장 바이러스가 열의 원인으로 진단', 저녁 열이 한 차례 오름
"콧물에서 장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열의 원인을 알려줬다. 가장 흔한 균이라며 걱정말고 내일 퇴원하자고 했다. 그런데 저녁에 열이 한 차례 오르자 일요일 퇴원은 안 된다고 했다"

 

6월 26일 일요일 - '아이 상태 관찰'
"일요일 아이의 상태를 지켜봤다"

 

6월 27일 월요일 - 'A양 링거 교체 후 사망'
"담당의가 내일(화요일) 오전에 퇴원하자고 했다. 오전 10시쯤 간호사가 세균감염 때문에 링거를 다시 꽂는다 했고, 그 때 피를 뽑는다며 아이 발목에 있던 주사바늘을 뺐다. (간호사가) 분유 먹기 전에 오라고 해 한 시간 자유(링거를 뽑은 상태)라며 신랑과 아이를 안고 복도에 나가도보고 몸무게도 측정했다. 11시가 되어 갔는데 간호사가 없었다. 오후 1시에 간호사가 찾아왔다. 병실에 와 아이랑 잠이들어 분유를 늦게 먹인 상태라고 말하니 한 시간 후에 처치실로 오라고 했다.

 

오후 2시 25분 처치실로 갔다. 소량의 피를 두 군데 뽑고, 링거를 꽂고 테이핑을 한 번 할 때 아이가 아~하고 소리를 지르며 멈췄다. 아이의 얼굴은 파래졌고 간호사는 아이를 데려가 두발을 거꾸로 잡고 발바닥을 튕겼다. 간호사가 다른 간호사를 불렀고, 신랑과 저는 복도로 나가있으라 했다. 정신없이 기계가 왔다갔다 했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40~50분 후 의사는 두 차례 복도로 나와 아이의 상태를 말해줬다. 처치를 하고 있으나 호흡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 다시 5층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료진은) 아이를 확인시켜주며(심폐소생술 하고 있는 모습) 너무 힘들게 하지 말자고...(말했다).

 

오후 4시 11분 사망선고를 받았다. 사망진단서에 '분유로 인한 흡인성 폐렴'이라 적혀있었고, 간호일지를 보니 2시 38분에 의식이 없음으로 나와 있었다. 의료사고를 밝히려한다. 처치실 가기 전까진 아무 이상없이 잘 있던 아이였다. 주사 맞고 청색증이 있었고 그 후 응급처치가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 기도확보가 되지 않았으니까. 분유는 그때 폐로 들어갔을 것이다"

 

윤혜진기자 news1@comp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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