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사태로 본 감염병 관리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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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빈 기자

입력 : 2019-03-08 21:18 수정 : 2019-03-08 21:18




사진=123RF

 

[헬스앤라이프 정세빈 기자] 지난 1월 대구와 안산을 중심으로 홍역이 번졌다. 다행히 전국적으로 확산되지는 않은 채로 2월 기준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지난 5일 부산에서 첫 홍역환자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특이한 점은 주로 20-30대를 중심으로 한 건강한 청년세대와 돌이 되지 않은 영아 환자가 많았다는 점이다. 특정 연령대 감염환자가 많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국가예방접종사업의 불연속성, 감염병에 대한 낮은 경계 의식, 백신으로만 면역체계를 구축한 세대의 필연성 등을 꼽았다. 이에 더해 국가공중보건에 대한 사회의 실질적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2월 18일을 기준으로 올해 홍역 확진자 수는 20-30대가 전체 환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확진자 전체 61명 중 32명이 20-30대 청년층이다. 11개월 이하 영아가 12명, 1~4세가 1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주로 20-30대 연령대에서 홍역 환자가 많이 발생한 이유로 ▲국가예방접종사업의 불연속성으로 인한 백신 미접종 또는 1회 접종 ▲장기간 지속되지 않는 백신 방어 면역 ▲장기적인 공중보건 정책 미비 등을 들었다.

 

 

20-30대 성인, 홍역·A형간염 등 면역 사각지대
 

우선 20-30대가 홍역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1회만 접종이 이뤄지면서 홍역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혜숙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20-30대 연령대 성인이 홍역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1회만 접종했기 때문에 홍역 항체 양성율이 낮은 탓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1994년생부터는 초등학교 입학 시 반드시 홍역 2차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했고 일반적인 기성세대는 감염병에 걸리고 회복되면서 생긴 자연면역을 보유하고 있다. 이 사이에 있는 성인들은 2차접종에 대한 의무도 없었으며 홍역을 앓은 비율도 많지 않아 자연면역 보유율도 낮다. 실제로 2014년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 연령군별 홍역에 대한 항체 양성율 조사에 의하면 20-30대 성인 약 30-50%가 항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접종 사각지대인 20-30대가 취약한 감염병은 또 있다. 바로 A형간염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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