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유통기한 지난 약을 먹어야만 하는 나라

반응형

취재팀  윤혜진 기자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복용하는 분이 계신가요? 약도 음식과 같이 유통기한이 지나면 과감히 벼려야 한다. 가령 포장을 뜯지 않았더라도 유통기한이 경과되면 약효가 사라지고 독성이 생겨 소화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의 유통기한은 소화제는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에서 1~2년, 해열제는 실온에서 최대 1개월, 서늘하고 시원한 곳에선 1~2년이다. 또한 조제약은 외부환경이나 보관상태 등에 따라 유통기한이 다른데 보통 처방받은 기간을 유통기한으로 보면 된다. 예를 들어 3일 치 약을 처방 받았다면 해당 조제약의 유통기한은 3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남태평양 서부 멜라네시아의 남동부에 위치한 피지의 국기이다.

그런데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지난 약만을 먹어야 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피지'다. 피지는 전체 인구 3분의 1이 빈곤층인 가난한 나라이다. 국가 수입의 대부분을 관광 산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노동인구 3분의 1이 관광업에 종사한다. 하지만 최근엔 관광업마저도 남태평양 다른 국가들이 경쟁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약 사업 발달은 당연 꿈 꿀 수 없다. 때문에 피지는 의약품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한다. 주요 수입국은 상대적으로 약값이 저렴한 인도이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선주문 선배달이 아니다. 의약품 주문량이 많은 국가부터 차례차례 약품이 보내진다. 인구 90만명의 작은 나라 피지에서 주문량이 많을 리가 없는 데 말이다.

 

이에 가만히 손 놓고 기다릴 수 없는 피지 보건당국은......


윤혜진 기자 news1@compa.kr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