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공룡시장으로 성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헬스앤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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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공룡시장으로 성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오는 2025년, 연간 200조원의 ‘황금알 낳는 거위’

취재팀 이범석 기자 입력 : 2017/02/06  09:23

 

 

최근 들어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의를 내리는 주체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지만 포괄적으로 보면 헬스케어 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것을 말한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은 ‘데이터’다. 디바이스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이 정보를 분석한 뒤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 등에 비해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앞에서 말한 ‘데이터 수집’ 체계의 미흡함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의료 체계는 다른 부분이 많아 우리에게 맞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바이오산업에 등장한 첨단기술의 면면이다.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지만 하나하나가 상용화에만 성공하면 최소 수조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미래 인류의 삶을 혁명적으로 바꿔놓을 기술로 평가받는다.

 

최근 발표된 자료들에 따르면 AI, 빅데이터, 유전체 분석기술 등을 통해 환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밀의료’는 오는 2025년에 1126억달러(약 136조원), 인공장기·세포치료제 등이 속한 ‘재생의료’는 2021년에 494억달러(약 60조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2022년 23억달러(약 3조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거대한 잠재력 때문에 전통적인 제약·바이오 기업뿐 아니라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국 정부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첨단바이오기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보건산업 영역간 경계 허무는 ‘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이 주도하는 신기술들은 기존의 인류의 삶과 사회를 근원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의 티핑포인트(균형을 깨고 한순간에 전파되는 극적인 순간)가 될 다수의 기술 발전이 보건산업과 관련돼 있어 향후 보건산업과 건강관리 시스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기획단은 2016년 5월 발간한 ‘4차 산업혁명과 보건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보고서에서 보건의료 분야에 영향을 미칠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인터넷, 이식 기술, 커넥티드 홈, 커넥티드 홈, 3D프린팅 등을 들었다.

 

특히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변화는 현재의 보건산업의 영역을 규정하는 경계를 허물어 갈 것과 의료법, 약사법 등에 따라 산업의 경계가 견고했던 보건산업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 보건의료와 소비재의 경계영역 제품과 서비스 등장 등으로 그동안 인식해온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져 헬스케어 영역의 전례 없는 확장으로 이어질수 있다고 전망했다.

 

첨단 바이오 육성은 국가적 의무

 

이 같은 첨단바이오 시장은 기업 간 자율 경쟁을 넘어 각국 정부 간의 정책·투자경쟁으로 번지면서 정밀의료를 구현하기 위한 인간 유전체 정보 확보, 산업계와 학계의 협업 활성화를 통한 혁신기술 창출 등에 각국 정부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5년 이후 100만명의 유전체 코호트(유전적 특성별 집단)를 구축해 다양한 질병에 대한 개인별 맞춤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매년 2억1500만달러(약 2400억원)가 투자되는 ‘정밀의료 이니셔티브(PMI·Precision Medicine Initiative)’와 암 정복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의학 등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담은 ‘암 탐사(Cancer Moonshot)’ 프로젝트 의 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중국 역시 2015년 2월 ‘국가정밀의료전략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2030년까지 정밀의료 분야에 600억위안(약 10조원)을 투입하기로 하는가 하면 프랑스도 지난해 6월 정밀의료 실현을 목표로 향후 5년간 6억7000만억유로(약 8500억원)를 투자하는 ‘지노믹 메디신(Genomic Medicine) 2025’를 발표했다.

 

또한 독일은 퇴행성 신경질환과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분야에서 ‘독일 유전자 연구네트워크’, ‘의약학 연구 네트워크’, ‘희귀질환 연구연합’ 등 연구역량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영국 역시 2012년 일찌감치 ‘지노믹스잉글랜드’라는 국영기업을 설치해 ‘10만 게놈 프로젝트’를 통한 10만개의 유전체 정보를 수집하고 암과 희귀병 등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집중 투자하고 있다. 아울러 2017년 말까지 ‘정밀의료 혁신센터’를 설치해 연구자들의 협업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첨단바이오기술로 ‘난치병 정복’

 

그동안 의약계는 질병을 일으키는 특정 물질을 타깃으로 한 단백질치료제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첨단바이오 기술이 하나둘 등장하며 제약시장에서 단백질이 물러날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 MIT와 UC버클리, 한국의툴젠 등이 특허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은 각종 질병과 관련 있는 DNA만을 잘라 내 교정하는 기술로 각종 유전병·난치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또한 노바티스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독일 바이엘 등 제약사는 크리스퍼에 앞다퉈 투자를 하는가 하면 이른바 ‘100세 시대’의 주역으로 꼽히는 인공 장기 기술 경쟁 역시 뜨겁다. 미국의 ‘오가노보(Organovo)’는 인공 장기 분야 선두 주자로 최근 3D 프린터를 이용해 인공 간 조직과 신장 조직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세계적인 의료기기업체 메드트로닉(Medtronic) 역시 지난해 10월 사실상 ‘인공 췌장’ 역할을 하는 기기를 개발해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을 자동으로 투여하는 이 의료기기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까지 받아 의료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세포치료, 유전자치료, 면역치료 역시 차세대 바이오기술로 각광 받고 있으며 아직 상업화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지만 향후 5년간 연평균 23~24%의 고속 성장이 예견되고 있는 상태로 다국적 제약사들은 앞다퉈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화이자는 최근 유전자 치료제 업체 ‘뱀부’를 인수하는 등 면역항암제 시장의 세계 10위권 제약사는 이미 차세대 바이오기술에 뛰어든 상태다.

 

‘첨단기술로 4차혁명’ 대응하는 국내 의료계

국내 의료계에도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다. 국내 상위 5개 종합병원은 첨단 의료기술 연구개발(R&D)과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HIS) 도입 등을 통한 4차 산업혁명 대응을 2017년 목표로 내세웠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연구개발(R&D) 성과를 국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한국형 연구중심병원’을 목표로 그동안 최순실 국정농단과 비선의료 등으로 얼룩진 명예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며 새로운 병원정보시스템(HIS) ‘AMIS(Asan Medical Information System) 3.0’을 기반으로 한 의료시스템 강화를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차세대 HIS 구축작업에 착수에 이어 올해를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서비스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해로 삼았으며 생명과학연구소를 병원 소속으로 전환한 삼성서울병원은 첨단기술 고도화와 임상 적용, 전략적 기술 사업화를 통한 연구 자립을 목표로 내세웠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서 갈 의료원 로드맵을 제시하고자 미래전략실을 만들었다"며 "미래 세브란스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조직으로 각 기관 단위에서 추진하기 힘든 과제들을 중심으로 의료원의 미래 발전 플랫폼을 구축하고 의료원 외국 진출의 청사진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 호스피털' 전략을 통해 지난해 개원 이후 최초로 연간 의료수익 7000억원 시대를 맞이하는 등 성공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도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질적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ICT의 격전지 ‘스마트 헬스케어’

 

4차 산업혁명의 꽃으로 불리는 스마트 헬스케어나 정밀의료는 ICT 등과의 접목을 통해 의사보다 정확히 질병 진단을 해주고 환자의 신체적·유전적 특성에 따라 맞춤형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미래 의료기술이다.

 

IBM·구글 등 ICT 회사들이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IBM은 AI ‘왓슨’을 통해 AI 의사의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어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미 미국 MD 앤더슨 병원 등에서 암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진단 정확도가 전문의를 넘어서는 95%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IBM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수조 원을 들여 피텔 등 헬스케어 업체들을 인수해 자신들의 영토를 넓혀가는 중이다.

 

구글 역시 의료와 AI의 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당뇨성 망막병증’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AI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13만장에 이르는 환자 사진을 학습한 결과 의사보다 더 정확하게 질병을 진단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선진국의 제약사들은 IBM·구글의 성과에 자극받아 이들과의 협업에 발 벗고 나섰다. 일례로 스위스의 노바티스는 구글과 손을 잡고 당뇨병 환자의 혈당치를 수시로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 중이다. 화이자는 지난해 12월 IBM 왓슨의 AI 기술을 신약 개발에 적용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국 기업은 특유의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규모의 경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령 중국 유전체 분석회사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는 전세계 유전체 데이터와 우수 인재를 끌어 모으고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으로 이미 규모로는 세계 최대 유전체 회사로 성장했다.

 

대기업 못지않는 성과물로 주목 받는 벤처 기업들도.......................

 

 이범석 기자 news1@compa.kr

 

기사 원문:

http://www.healthi.kr/news_view.asp?ArticleID=170206105779&catr=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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