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위험한 피임약 부작용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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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 ‘야스민’ 복용 여성 또 사망...혈전증 등 부작용 인지해야


취재팀 윤혜진 기자


“사전피임약 야스민이 사망 부작용을 야기했다고 판단된다” 지난 5월 인천 산부인과서 사전피임약 야스민을 처방받은 한 환자가 사망한 가운데 정부가 유가족의 손을 들어줬다. 식약처는 환자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야스민 부작용으로 인해 사 망한 것이 맞다고 발표했다. 이에 정부는 야스민을 피해구제 약물로 선정, 유가족에게 사망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 다. 피임약은 대부분의 여성에서 안전하지만 매우 드물게 혈관 속 피가 응고되는 혈전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해 사망에 이 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임약, 손쉽게 구입이 가능한 약인 만큼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세계를 바꾼 세기적 사건 ‘피임약 발명’

피임약은 20세기 인류 최대의 발명품으로 꼽힌다. 1900년대 초 오스트리아의 학자 하버란트가 임신을 하면 배란(한 달에 한 난소에 있는 난포가 성숙해 난자로 배출되는 것)이 억제되는 상태를 발견했고, 그렇다면 인공적으로 임신과 유사한 호르몬 상태를 만들어 주면 마찬가지로 배란이 억제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 피임약 발명의 시초다. 이후 하버란트는 쥐에게 쥐의 난소 성분을 경구 투입했고 그 결과 실제로 피임효과가 있는 것이 발견되면서 피임약의 가능성을 알렸다. 안타깝게도 하버란트가 1932년 타계하면서 이후 여러 학자와 제약사가 피임약 개발에 뛰어 들었고 1960년 마침내 미국 하버드대학 그레고리 핀커스 교수팀이 ‘에노비드’라는 인류 최초의 경구용 피임약을 세상에 내놨다.

 

당시 혁신이었다. 피임약은 여성들을 원치않는 임신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정신적·신체적 부작용으로부터 해방시켜서 ‘혁신’으로 불렸다.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자유를 줬고, 전 세계 여성의 삶도 변화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피임약 개발 이후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중퇴율은 급감했다. 최근 피임약 발명은 지난 80년간 세계를 바꾼 사건으로 꼽히기도 했다. 2014년 세계영국문화원이 설립 80주년을 맞아 미국, 영국, 독일, 중국, 일본 등 10개국에서 1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80년간 세계를 바꾼 사건은 무엇인가’를 물었고 22위에 피임약 발명이 랭크됐다. 여권신장에 많은 기여를 한 것이 평가 이유였다.

 

피임약, 부작용은 없나요?

하지만 모든 약이 그렇듯 피임약도 부작용이 존재한다. 피임약의 주성분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다. 우리 몸의 호르몬 상태를 임신했을 때와 비슷한 환경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 몸이 임신을 했다고 착각하게 해 배란이나 착상이 이뤄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작용으로 임신했을 때 경험하는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드물게 임신시에 겪는 합병증 발생 위험도 나타난다.

 

그렇다면 피임약 부작용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여성은 얼마나 될까.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피임약 부작용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답한 여성은 불과 40%로 절반에도 훨씬 못 미쳤다. 피임약 복용 및 처방 건수 증가율과 대조되는 수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사후피임약 처방 현황에 따르면 한 달에 2번 이상 사후피임약을 복용한 것으로 보이는 대상자는 2015년 기준 5482명으로 2012년(2395명) 이후 3년 만에 약 2.3배로 급증했다. 처방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 2012년 총 처방건수는 8만5429건이었으나......


윤혜진 기자 news1@comp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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