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한국의 결혼문화 스몰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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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택기자

입력 2016.10.28  17:43



한국은 태어나면서부터 넘어야 할 산이 존재하는 나라다. 크게 대학-취업-결혼-육아-장례로 이어지는 코스는 그 시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꼭 넘어야 하는 일종의 통과의례가 됐다. 그중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가장 큰 산인 결혼, 한국의 결혼문화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한국의 보여주기식 결혼문화

보통 스타들의 결혼식은 항상 고가의 협찬으로 화려했고, 스타 하객들로 북적였으며 취재 열기가 웬만한 시상식 못지않았다. 2015년 5월, 세기의 스타커플 결혼식에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이 쏠렸다. 바로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식. 하지만 이 결혼식은 한국 스타의 결혼식 모습을 뿌리째 흔들어 놓는다.

 

한국의 스타커플이 강원도 벌판에서 가마솥 몇 개와 관계자와 하객 30여명 정도인 결혼식을 하리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그동안 한국의 결혼식은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다. 부모님이 뿌려놓은 부조금을 수확하는 의미가 더해져 신랑 신부의 축복의 행사인지 부모님의 인맥 자랑의 시간인지 불분명했고, 참석인원의 많고 적음에 따라 결혼식의 성공과 실패를 나누기도 했다. 결혼식 하객 아르바이트가 존재하는 나라가 과연 세계에 몇 개국이나 있을까? 특히 결혼전문업체들은 스타들의 결혼식을 유치하기 위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러야 했고, 더 크고 화려한 웨딩을 보여주는 쪽이 승리했다.

 

상업주의가 만들어낸 결혼문화

한국의 상업주의는 결혼문화를 공장에서 찍어내는 듯 한 ‘인스턴트웨딩’으로 바꿔버렸다. 하나의 결혼식장에서 많으면 하루 네 쌍의 결혼식이 진행되는데 신랑, 신부만 바뀐 같은 결혼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비슷한 결혼식들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밥이 맛있었느냐 정도일 뿐, 축하의 의미는 퇴색되고 참석에 의의만 남은 결혼식이 돼버렸다. 이런 인스턴트웨딩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젊고 합리적인 예비부부들과 만나 나타났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특별한’ 결혼식을 찾는 이들이 선택한 결혼식이 바로 ‘스몰웨딩’이다.

 

스몰웨딩은 정의가 아니라 트렌드

스몰웨딩은 특별한 방식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과정을 생략하고 규모를 줄여......


오영택 기자 news1@comp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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