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사이언스] 로봇, 인간을 위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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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와 로봇의 뇌가 다른점 3가지


취재팀 윤혜진 기자


지난 3월, 바둑 기사 이세돌과 알파고 간 세기의 대결이 펼쳐졌다. 역사적인 대국을 보기 위한 현장에는 많은 내외신 취재진이 몰려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구글의 딥마인드 알파고는 거침없이 바둑돌을 두기 시작했고, 이세돌 9단은 설욕을 노렸지만 1승 4패로 알파고에 참패했다. 그리고 기계와 인간의 대결에 관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지켜보던 이들의 머릿속엔 이러다가 정말 기계가 인간을 위협하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쌓여갔다. 정말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날이 올까.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이 지니고 있는 각각의 특성과 그 차이를 알아봤다.  (도움말 선 웅 고려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


1.5kg의 소우주 특별한 ‘인간의 뇌’


인간의 뇌는 1.5kg 정도로 신체 무게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약 1000억개의 뉴런과 그 10배인 1조개의 교세포로 이뤄져 소우주라 불릴 만큼 복잡한 구조로 구성돼 있다. 뇌는 우리 몸이 사용하는 전체 에너지의 20%를 사용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뉴런은 뇌의 신경세포다. 인체의 정보를 받고 전달하며 기억과 학습, 감정과 마음이라는 정신 활동 등을 담당한다. 그런데 뇌 기능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1000억개의 뉴런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떨어져 있다. 따라서 연결돼 기능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연결체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교세포’다. 별 모양처럼 생긴 교세포는 이 외에도 뉴런에게 영양을 공급하고 죽은 뉴런을 제거하는 등 훌륭한 뉴런 보호자 역할을 한다. 

인간적인 뇌, 스스로를 조직화한다


“잰 정말 인간적이야” 그렇다. 인간의 뇌는 인간적이다. 인간적이라는 말은 우리 뇌가 착각 또는 실수를 저지른다는 의미다. 행복, 슬픔, 후회 등의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때론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계는 그렇지 않다. 언제나 정확하며 감정이 없다.

 

왜 인간의 뇌는 기계와 달리 정확하지 않을까. 인체 설계도에 답이 있다. 생명의 모든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게놈(Genome·유전체)에는 모든 유전 정보가 23쌍의 염색체를 구성하는 DNA에 담겨 있다. 염색체는 무려 30억개의 염기쌍으로 이뤄져 있는데 뇌의 뉴런의 개수가 860억개임을 감안했을 때 3.5%에 불과한 적은 숫자다. 그나마도 30억개 염색체 중 2%만이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만들어낸다. 즉, 설계도에 구체적인 법은 없고 헌법만 있는 것이다. 뇌는 설계도에 따라 만들어지지만, 설계도에 모든 정보가 있지 않다. 대신 몇몇 정보를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생명활동을 유지·변형시킨다. 이를 뇌의 ‘자기조직화’라 한다. 

 

자기조직화는 뇌가 가진 특징으로 발생과정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독일의 발생학자 한스 슈페만이 20세기 초에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그는 도롱뇽의 초기 배아 원구(발생 과정 중 함입이 되는 부위)의 앞부분을 다른 배아의 복부 쪽에 이식했다. 그러자 복부 쪽에서 새로운 뇌와 척수가 형성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더 흥미로운 건......


윤혜진 기자 news1@comp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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