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앤라이프] 뇌 파 먹는 식인 아메바에 래프팅하던 美10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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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국립 화이트워터센터 홈페이지 캡쳐>

 

-코로 침투해 뇌세포 파괴...사망률 97% 넘어


[헬스앤라이프=윤혜진기자] 미국 국립 화이트워터센터에서 '뇌를 먹는 아메바'가 다량 검출돼 미국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006년 개장한 화이트워터센터는 일반인은 물론 올림픽에 출전하려는 카누와 카약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개방하는 미국의 유명한 물놀이 시설 중 하나다. 

 

3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샬럿 근교에 있는 미국 국립 화이트워터센터에서 채취한 표본 11개에서 모두 뇌 먹는 아메바인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eagleria fowleri)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CDC가 조사에 착수한 건 지난달 19일 오하이오주(州)에 거주하는 로렌 사이츠(18ㆍ여)가 숨지면서다. 당시 교회에서 주최한 여행에 참석했던 사이츠는 화이트워터센터에서 래프팅을 했다. 래프팅 중 보트가 전복돼 수중 아메바에 노출됐다.

 

사이츠는 래프팅을 즐기고 돌아간지 11일 만에 숨졌다. 부검 결과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의한 아메바성 뇌수막염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츠와 함께 래프팅을 했던 다른 일행은 감염 증상이 아지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뇌 먹는 아메바는 오염된 물에 주로 사는데 코를 통해 뇌조직으로 이동한 뒤 세포를 파괴한다. 초기에는 목이 뻣뻣해지거나 두통과 고열에 시달리다가 나중에 이 아메바가 뇌에 침투하면 환각 증세와 이상 행동, 마비 등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 후 사망에 이르는 기간은 1일에서 최대 9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바에 의한 사망률은 97%를 넘는다.

 

보통 아메바는 수온이 따뜻한 호수나 강에서 기생해 빠르게 흐르는 급류에선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수질 위생 시스템이 고장 났을 때 각종 쓰레기 등으로 급류가 탁하게 변하고, 뇌 먹는 아메바를 죽이는 염소나 자외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아메바의 증식이 가능하는 것의 전문가들의 견해다.

 

CDC의 전염병 전문의인 제니퍼 코프 박사는 "예전에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곳을 포함해 11곳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며 "수질 위생 시스템의 고장으로 벌어진 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센터의 해당 급류 수로는 지난달 24일 폐쇄됐다. 미 보건당국은 따뜻한 담수지역에 들어갈 경우 코를 막고, 가급적이면 머리가 수면 아래에 내려가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발열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고했다.

 

윤혜진기자 news1@comp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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