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아주 재미있게 본 책이 있다. 파트리크 쥔스킨트의 ‘향수’다. 영화로도 제작된 이 책은 태어날 때부터 냄새에 대한 초자연적인 감각을 지닌 주인공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의 냄새에 대한 열정은 절대 향을 찾아서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는 계기가 되고 향수 사람을 조정하기까지 한다. 이 책을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이 있다. 주인공이 맡는 냄새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사람의 몸에는 여러 분비기관이 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피지샘이며 땀샘의 경우에는 아포크린샘과 에크린샘이 있다. 이러한 분비샘들은 태생기를 거치면서 그 분포나 발달영역이 변화하는데 그중 가장 냄새에 밀접한 것이 아포크린샘이다. 아포크린샘은 출생 후 겨드랑이와 귀, 유두, 성기 주변에만 흔적으로 남게 된다. 99% 이상이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