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리뷰] 일본 3년 연속 과학노벨상 수상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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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에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

윤혜진 기자

최근 일본 도쿄공업대 오스미 요시노리(71) 교수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효모를 이용해 '오토파지(autophagy·자가포식)'라는 생물현상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자기포식은 많은 과학자가 걷고 있지 않은 연구 분야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한다는 건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오스미 교수는 묵묵히 50년 동안 외길을 걸었다. 수상 이후 도쿄공업대 강연대에 서서 “남과 다르다고 두려워 말라”며 젊은 과학자들을 향해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 오스미 교수의 수상소식을 전한다.

 

오스미 교수 자가포식 연구… 난치병 환자 치료 길 열어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오토파지 연구를 위해 일평생 헌신해 온 오스미 교수를 노벨생리의학상 단독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63년 처음 등장한 오토파지라는 용어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로 ‘자신’을 뜻하는 ‘Auto’와 ‘먹는다’를 뜻하는 ‘Phagein’이 합쳐져 ‘스스로를 먹는다’는 의미다. 오토파지는 우리 몸의 세포 속 소기관 중 하나인 ‘리소좀’이 불필요한 단백질이나 손상된 소기관을 스스로 분해하는 현상으로 ‘세포 내 청소부’라 할 수 있다. 이런 오토파지 현상에 이상이 생기면 당뇨병이나 암과 같은 신진대사성 질환, 면역질환 등이 생기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오스미 교수는 1988년 세포 내에서 이 현상이 일어나는 모습을 현미경으로 처음 관찰하고, 이후 오토파지 분자 메커니즘을 규명해 냈다. 1993년에 관련 유전자를 14개 발굴했으며, 이후 계속해서 오토파지 현상의 메커니즘을 규명한 추가 연구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오스미 교수의 오토파지 연구는 난치병 치료에 ‘희망’이 되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오스미 교수의 발견은 세포가 어떻게 세포 내 물질을 재활용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냈다”며 “그의 발견은 감염에 대한 반응 등 여러 생리 과정에서 오토파지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오스미 교수의 오토파지 메커니즘 규명 이후 많은 과학자가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뇨병과 자가포식 작용의 상관성이 대표적이다. 이미 당뇨병 분야에서는 췌장 베타세포의 오토파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췌장에 아밀로이드가 쌓이고 인슐린 분비에 이상이 발생해 성인 당뇨병이 생긴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자가포식 기능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이용하면 향후 실제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 개발도 가능하다. 적용 질환은 당뇨병 외에도 노화에서 비롯되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심부전 등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3년 연속 과학 노벨상 수상한 일본, 우리도 가능한 것일까
이대로라면 “100년 후에도 노벨상 나올 수 없어”
우리나라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는 0명이다. 반면 일본은 2014년 물리학상과 지난해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 그리고 올해 생리의학상까지......

윤혜진 기자 news1@comp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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