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병원아닌 병원, 고정관념 탈피해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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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윤혜진 기자

최근 암환자의 치료는 물론 치유를 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한 대학병원에서 시작됐다. 개인의 인간다움을 회복시키는 것을 최선의 가치로 두고, 무려 4년이라는 준비 과정 끝에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첫 삽을 떴다. 병원을 경 험하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치유를 돕겠다는 목표로 설계된 공간, 그곳엔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 표가 있었다. 판교에 있는 그의 디자인 연구소를 찾아가 이 야기를 나눴다. 

 

Q.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이노디자인 창립자이자 CEO인 김영세라고 한다. 1986년 실리콘밸리에 이노디자인 USA를 설립했고, 1999년 한국에도 지사를 설립했다. 지
금은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테크노밸리를 오가며 지내고 있다.

 

Q. 암병원 디자인을 맡았다.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Humanitas:라틴어로 인간다움) 암병원이다. 삼성전자의 가로본능 휴대전화, 아이리버
목걸이 타입 MP3, 라네즈 슬라이딩 팩트 등 수많은 히트 상품을 디자인 했지만, 병원 디자인은 처음이다. 참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는지.

의뢰가 들어왔다. (웃음) 처음엔 살짝 놀랐다. 건축물과 인테리어 디자인 전반적인 걸 준비하면서 날 찾았다고 했는데, 내 책도 보고 나에 대해 꽤 연구를 한 게 느껴졌다. 경희의료원에서 필요한 디자이너는 어떤 한 분야에 전문성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움이라는 콘셉트를 이해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내 디자인의 역사와 콘셉트를 봤을 때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우리 회사 슬로건이자 나의 디자인 철학이 ‘Design is Loving Others!’이다. 디자인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의미다. 디자인은 사랑과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병원을 디자인한 적이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Q.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치료와 치유의 결합이라는 암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를 목표로 건립에 들어갔다. 목표에 맞게 공간 내·외부 구성
과 디자인 또한 달리했다고 들었는데 궁금하다.




우선 병원이라는 고정관념을 다 버리고 디자인한 공간이다. 입구부터 계단 엘리베이터 등 병원을 연상케 하는 모든 환경이 환자와 그 보호자, 의료진 모두를 괴롭힌다. 그래서 병원의 이미지를 다 버리고 기쁘고 아름답고 편안한 공간으로 연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암환자와 보호자의 편의성, 경험과 고충 등을 고려해 최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치유·감성 개념을 적용했다. 동선 제로(ZERO) 신환센터 시스템이 그것의 첫 번째 예다. 환자는 움직이지 않고 의료진이 찾아가는 진료를 한다. 접수부터 진료, 입원 및 치료 방침 결정까지 환자가 움직이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

미술관에 와 있다는 느낌도 들 수 있다. 병원 내 세계적 화가의 명화를 기반으로 ......











 취재팀 윤혜진 기자 news1@comp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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