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앤라이프] 정신질환에 대한 태도, 개인 영역에서 더 ‘이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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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치료경험 있으면 옆집 이웃으로도 못 받아들여

 

[헬스앤라이프=곽은영기자] 우리 사회가 정신질환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는 긍정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개인적인 영역에서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조사한 ‘2015 국가정신건강현황 예비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15세 이상 70세 미만 남녀 1,67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83.0%)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64.2%)로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한번이라도 정신질환에 걸리면 평생 문제가 있을 것이다(44.6%)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사회에 기여하기 어렵다(46.4%)라고 의견을 표명해 여전히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개인의 영역에서는 이중적인 태도가 더 심하게 나타났는데, ‘정신과 치료 경험이 있는 사람’에 대해 ▲옆집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32.5%) ▲직장동료로 추천할 수 있다(24.0%) ▲친한 지인에게 결혼상대자로 소개시켜 줄 수 있다(17.6%)라고 답해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여전히 사회적·개인적으로 수용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 이해국 부단장은 “정신질환을 가진 경우 치료·보험혜택·법적 권리와 같이 실제적인 차별뿐 아니라 사회적인 편견으로 인한 부적응 문제까지 함께 겪게 된다”라며 “우리사회가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존중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치료자, 언론, 입법자 등 모두가 함께 올바른 사회 인식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당사자들이 겪는 사회적 낙인은 사회부적응과 또 다른 정신질환이라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실제 보건사회연구원 ‘정신보건과 관련한 사회적 낙인에 대한 조사(2008)’에 따르면, ‘정신질환과 관련된 치료경험자가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이 62%를 넘었고, ‘조현병이 있는 사람이 타인에게 폭력이나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52.5%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이중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는 물론 치료자와 주변인의 인식개선이 필요하고 미디어를 통해서도 정신질환이 보다 정확하게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이를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 정신질환의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도 가능해지고 정신질환자의 재활과 사회적응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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