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흉부외과 이야기 ①] 다한증,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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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우 원장



칼럼의 제목은 아주 오래 전에 영화 '개와 고양이에 대한 진실(The Truth about Cats and Dogs)' 인용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배우 우마 서먼이 나온 1996년의 로멘틱 코디미 영화다. 영화에서는 개와 고양이가 모두 인간에게 사랑 받는 애완동물이지만 극명하게 다른 본성을 남자와 여자에 빗대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역시 오랫동안 고양이와 개를 길렀던 경험상 동물의 속성 차이가 너무나 극명하다고 느꼈고 그것을다한증(Hyperhidrosis)’ 연관 지어 풀어보고자 한다.

개와 고양이라는 다른 개체를 키우면서 느낀 것은 개와 고양이는 모두 인간의 다른 속성을 닮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우선 개는 인간의 사회성을 닮았다. 동료애, 복종, 충성, 부지런함 주인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복종으로 항상 주인의 곁을 배회하고 귀찮을 정도(?) 따라 다닌다. 반면에 고양이는 인간의 개인성을 닮았다. 개인적이고 이기적이며 게으르다. 주인이 와도 반기는 일도 없고 그나마 주인이 귀찮게 해야만 놀아주는(?) 정도이며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간혹 주인을 자신의 동료나 종으로 여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정도다.

이러한 개와 고양이의 속성에 대한 내용이 다한증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다한증은 엄밀하게 질병이라고 없고 인간 본성의 다양한 표현 형태"라고 말한다. 다한증을 오랜 기간 연구하고 환자들을 진료, 치료한 역시도 식이성 안면 다한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한증을 인간의 본성에 따른 증상의 정도 차이로 보고 있다.

인간은 개와 비슷한 사회성을 가지고 많은 동료들 속에서 묻히고 싶어하기도 한다. 고양이와 같은 속성으로 다른 개체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은 정도가 다양하고 본인이 처한 현재의 환경이나 심리상태에 따라서 그러한 본성이 가슴 두근거림, 손발의 저림, 냉감, 입마름, 땀으로 표출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같은 본성을 그대로 표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인간의 본성이 미묘하게 충돌을 일으켜서 과도한 발한 다한증으로 나타나고 사회적으로 불편감을 초래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한증을 유발하는 교감신경계와 호르몬계는 정상적인 인간의 생리적인 현상이다. 원시인류에게서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더욱 발달시킬 밖에 없는 생리현상이었고, 이로 인해 인류가 만물의 영장으로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긴장상태, 온도나 습도변화에 대처하는 인간의 고유속성이 현대사회에서는......



윤혜진 기자 news1@comp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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