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인터뷰] 9월 9일 귀의 날, 돌발성 난청 방치하면 청력 완전히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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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용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전문의 인터뷰       

[헬스앤라이프=윤혜진기자] “갑자기 귀가 안들리는데 곧 괜찮아지겠지...” 음악의 성인 베토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천재'라는수식이 항상 따라 붙는 위인이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인이였다는 사실도 있다. 베토벤은 26세에 귓병을 앓아 30대 중반에 청각을 상실했고, 에디슨은 어릴 때 성홍열에 걸려 청년이 됐을 때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엄청난노력으로 장애를 극복한 두 위인에게 청각장애는 단순히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만이 아니었다. 들을 수없기에 소통하기 어려웠고, 이는 관계유지와 삶의 질 악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금 무언가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일이다. 그러나요즘 많은 사람들이 귀의 소중함을 잊은 채 귀 건강을 해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9월 9일은'귀의 날'이다. 숫자 9와귀의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1961년부터 지정한 날이다. 귀의 날을 맞아 듣는 소중함을 되새기며 변재용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를 만나 최근 귀와 관련된 질환 중 급증하고 있는 '돌발성 난청'에 대해 알아봤다.

 

Q 돌발성 난청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 돌발성 난청환자가 29%나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돌발성 난청’이란 무엇인가.

돌발성 난청은 말 그대로 갑작스럽게 청력을 소실하는 것이다. 의학적으로설명하면 달팽이관이나 청신경 이상으로 순음청력검사상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데시벨) 이상의 감각신경성 청력 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한 경우를 ‘돌발성 난청’이라고 한다. 즉, 만일 내가 한달에 걸쳐 청력 손실이 나타났다면 이건 돌발성 난청이아니다. 어제까지도 멀쩡하던 청력이 오늘 갑자기 이상이 생긴다. 그러면돌발성 난청을 의심해볼 수 있는 것이다.  

Q 30dB 이상의 청력 손실이면 어느 정도인가. 

우선 소리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가 데시벨(dB)인데보통 건강한 젊은 남녀 평균 청력의 기준을 0dB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데시벨 수치가 높아질수록 잘 안 들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국제기준으로 0~25dB까지가 '정상'이며, 이 범주에 드는 사람은 속삭이는 소리까지완전히 듣는다. 26~40dB이면 '경도 난청'으로 작은 소리 언어의 이해에 어려움이 생긴다. 41~55dB이면 '중등도 난청'으로 보통의 회화를 겨우 알아듣는다. 

Q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찾아오는 질병이라고 들었다. 진짜 이유가 없는 건가.

그렇다. 돌발성 난청의 발생 원인은 불명확하다. 원인의 일부는 추정되기도 하는데 돌발성 난청의 1-2%는 뇌 안에종양이 원인이라고 학계에는 보고되어 있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이나 달팽이관으로 가는 혈류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자가면역질환 등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Q 비교적 젊은층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돌발성 난청은 육체적·정신적 긴장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고 이로 인해 겪는 스트레스, 과도한 긴장이 상대적으로 젊은층의 난청 유병률을 높게 만드는 것 같다. 스트레스는면역기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침입을 활성화 사기 때문이다.

Q 시간이 지나면 상태가 호전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언제 어떤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아야하나.

귀 건강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관대하다. 분명이상 신호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과로, 피곤함 등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긴다. 더 심각한건 본인도 그렇지만 가족 등 주변인도 이상하게 귀가 안 들린다고 하면 ‘피곤해서 그렇다, 좀 쉬어라’ 라는 식이어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피곤하다고해서 귀가 안 들린다는 일이 생길 수 없다. 돌발성 난청은 ‘이과적 응급 상황’으로 여겨 발생한 날밤에라도 응급실로 달려와야 하는 질병이라는 걸 잊어선 안된다. 

Q 그렇다면 치료방법은.

돌발성 난청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항염증제, 혈액순환개선제, 혈관확장제, 항바이러스제, 이뇨제 등을 추정되는 병인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스테로이드와 같은 항염증제를 주로 사용하며 혈액의 점도를 낮추어 혈액순환을 개선할 목적으로 혈액순환 개선제와 혈관확장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의 제거를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귀에 직접 주사를 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매우 드물지만양측성으로 발병한 환자는 필요에 따라 보청기 등을 통해 청각재활을 해줘야 하며, 보청기로도 도움을 받지못하는 경우나 문장이해 검사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인공와우 이식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Q 얼마전 가수 노사연씨도 돌발성 난청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노사연씨는 다행히도 약물 복용 후 상태가 호전됐다고 들었는데 약물치료를 하면 쉽게 회복 될 수 있나.

일반적으로 돌발성 난청 환자 3분의 1은 청력을 되찾고, 3분의 1은청력이 40-60dB 정도로 감소하며, 그 나머지는 청력을 완전히잃는다고 알려져 있다. 난청이 심할 경우 어음 명료도가 떨어질 경우,현기증이 동반될 경우, 치료가 늦는 경우는 회복률이 낮다.노사연씨는 비교적 병원을 빨리 찾아 회복이 좋은 케이스이다. 

Q 혹시 치료 부작용은 없는지.

스테로이드는 지구상에 있는 가장 강한 항염증제다. 따라서드라마틱한 효과가 있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심하다. 단기간에는혈압과 혈당을 변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호르몬 경로를 망가뜨려 골다공증, 피부질환 등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수 있다. 그래서 당뇨나 혈압이 높은 경우는 치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치료 시 많은 병원이 입원을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Q 난청환자가 이명까지 겪는 경우가 많다. 반면이명만 겪는 환자도 있다.

삐- 윙- 같은의미 없는 소리가 들리면 이명이라고 하는데 보통 난청 환자의 80%는 이명이 발생한다. 반면 나머지 20%는 이명만 겪는 경우도 있는데 혈관성 이명, 근육성 이명이나 교통사고, 메니에르병 같은 귀압, 복용하는 약, 종양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이명이 발생한다. 

Q 이밖에 최근 들어 많이 발생하는 귀 질환이 있는가.

최근 들어 청소년 난청 환자가 늘었다. 현대사회에서스마트폰의 사용, 음향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소음성 난청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건데 소음성난청은 치료방법 자체가 없다. 즉, 예방이 최선이라는 의미다. 특히 청소년기의난청은 빠른 진행 속도를 보여 추후 우리가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엄청날 것이다. 청소년기 난청의 조기발견과 예방을 위한 사회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Q 9월 9일은 귀의날이다. 마지막으로 돌발성 난청 등 각종 귀 질환을 예방하는 데 좋은 생활 습관을 소개하면.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과도한 긴장이나 스트레스는 귀 건강에 좋지 않다. 그래서 늘 환자들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가지라고 권유한다. 일과에서 휴대폰 등 음향기기 외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자기만의 취미나 좋아하는 일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큰소리를 피해야 한다. 음향기기 사용 시 최대볼륨의 60% 이하로 유지하고, 1시간 사용 후 30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CATS를 피해야 한다. CATS는Coffee(커피), Alcohol(술),Tobacco(담배), Salt(소금)의 첫글자의 약자를 딴 것으로 이러한 것을 피하는 것이 돌발성 난청 예방에 도움이 된다. 주기적 청력검사도 중요하다. 어른의 경우는 청력이이상하다는 것을 쉽게 자각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정도 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자기 의사표현이 힘든 아이들에게는 좀 더 잦은 청력검진이 요구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최소한 1년에 1~2번의 검사를, 고학년은 성인과 같이 1년에 1번정도가 추천된다.

 

윤혜진기자 news1@comp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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