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중복 시행 수련환경평가, 일원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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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진 기자

입력 : 2019-08-30 10:54 수정 : 2019-08-30 10:54




사진=123RF

 

 

 

[헬스앤라이프 윤혜진 기자] 중복되는 수련 관련 평가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현장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원화된 수련환경평가 관련 인식 및 문제점 파악을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전공의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우리 수련 관련 평가는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시행하는 ‘수련환경평가’와 해당 전문과목학회에서 시행하는 ‘수련실태조사’로 이원화돼 있다.

법적 근거가 있는 평가는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시행하는 ‘수련환경평가’다. 전공의법 제14조 1항에 따라 보건복지부장관은 매년 수련병원 및 수련 전문과목의 지정기준 유지 여부, 수련규칙 이행 여부, 폭행 등 예방 및 대응지침의 준수 여부, 전공의 수련 교과 과정 제공 여부 등 수련환경평가를 시행해야 한다. 수련환경평가는 현지평가와 서류평가로 나뉘며, 현지평가는 매년 6월 셋째 주부터 6주간, 서류평가는 매년 8월 둘째 주부터 2주간 시행을 원칙으로 한다.

문제는 이 두 가지 평가의 항목 대다수가 중복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 평가를 준비하는 전공의들은 수련시간을 쪼개어 같거나 비슷한 업무를 반복해야 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이들의 고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조사 결과, 중복되는 평가 준비가 오히려 전공의 수련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224명 중 91.96%가 ‘수련 관련 평가 준비가 수련에 방해가 됐다’라고 응답했다. 그 이유(중복응답)로 서류 준비 등으로 인한 시간 부족(84.38%), 준비로 인한 상사의 압박(59.82%), 초과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59.38%) 순으로 많았다.

특히 평가 준비에 24시간 이상 소요됐다는 답변이 절반에 육박(47.18%)했고 이를 위해 초과 근무를 했다고 답한 비율도 3명 중 1명(33.48%)을 넘어섰다. 평가 준비에 1주일 이상을 투입한다는 전공의도 다수였다. 심지어 1달 이상 준비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련 관련 평가가 두 가지인 것을 인식하지 못한 사례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 301명 중 42.52%가 2019년 수련 관련 평가가 이를 알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수련환경평가’와 ‘수련실태조사’의 평가항목 차이를 알지 못하겠다고 응답한 전공의는 76.34%에 달했다.

평가의 객관성과 정확성에 대해선 19.64%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형식적이고 불필요한 서류 작업’, ‘지나치게 높은 목표’, ‘대형병원 위주의 서류 준비’, ‘실질적인 수련환경에 대한 의견 반영 어려움’ 등이 이유로 언급됐다.

반면 응답자의 80.8%가 수련 관련 평가가 실질적인 수련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두 평가를 일원화하는 방안에는 93.3%가 찬성했다.

전공의 A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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