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다 인공방광수술 노하우로 세계시장 노크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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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화 기자

입력 : 2019-01-21 00:00 수정 : 2019-01-21 00:00



국내 최다 인공방광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무수혈, 무항생제 수술을 시행하는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방광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사진=이화의료원

 

[헬스앤라이프 김성화 기자] 방광암은 비뇨기에 생기는 암 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국내 방광암 환자수는 3만2000여명에 달하며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광암 환자들은 두 번 좌절한다. 먼저 의사에게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들을 때와 죽을 때까지 소변 주머니를 차야 한다는 사실을 들을 때 그렇다.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소변 주머니를 차야 했던 방광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인공방광수술을 받으면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으며 가벼운 운동과 성생활도 가능하다. 국내 최다 인공방광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무수혈, 무항생제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최근 확장 개소하며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 센터로 도약하기 위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단일 병원 최초 인공방광수술 한 해 100례
국내 최고의 인공방광센터로 자리매김

 

인공방광수술은 환자 소장의 60cm 가량을 이용해 새로운 방광을 만들어 줌으로써 기존 절제한 방광을 대체하는 수술법이다. 기존 방광암 환자들은 방광을 절제한 후 죽을 때까지 배 바깥에 소변 주머니를 차야 했다. 항상 주시하고 관리해야 하는 소변 주머니 때문에 운동은 물론이고 간단한 외출도 어려웠다. 하지만 인공방광수술을 받으면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으며 가벼운 등산이나 골프, 운동, 성생활도 가능하다. 미관상으로나 기능면으로나 인공방광수술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
는 수술이다.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수술의 역사는 2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공방광수술에 대한 개념조차 희미하던 시절 이대목동병원은 이동현 비뇨의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인공방광수술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다. 해외의 최신 지견과 국내 기술을 조합한 끝에 이대목동병원은 1996년 처음 인공방광수술에 성공한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의 인공방광수술은 곧바로 빛을 보진 못한다. 최신 기술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2010년까지 14년동안 수술 건수는 67건에 머문다. 그럼에도 이대목동병원은 꾸준한 논문발표와 학술대회를 통해 인공방광수술에 대한 기술을 발전시킨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2010년도 이후 노년기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잊혀진 것 같았던 인공방광수술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기 시작한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5년만에 150건의 수술을 기록하게 된다. 환자들 사이 입소문이 퍼지면서 타 대학병원에서 이대목동병원으로 전원해 수술받는 방광암 환자도 크게 늘어난다. 이에 2015년에는 한 해동안 85건의 수술을 진행한다.

 

이대목동병원은 본격적인 전문진료를 위해 2015년 11월 국내 최초 인공방광센터를 개소하고 비뇨의학과·영상의학과·감염내과·병리과·외과 등 5개 과 의료진의 협진을 통해 전문센터로서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2016년에는 106건의 수술을 시행하며 단일 병원으로는 세계 최초로 한 해 인공방광수술 100례를 돌파했으며 2017년 134건을 시행하는 등 총 730례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인공방광센터로서 자리매김한다.

 

 

수술시간 단축으로 무수혈 수술 실현
고령환자, 고혈압·당뇨병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

 

수많은 경험은 독보적인 노하우를 만들기 마련이다.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세계적으로 최신 술기인 스튜더형 인공방광수술법을 시행하고 있다. 다수의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시간을 기존 8시간에서 4시간으로 절반가량 줄였다. 수술시간을 줄이면서 신경과 혈관 손상을 최소화해 출혈을 감소시켰으며 나아가 무수혈 수술 또한 실현시켰다. 무수혈 인공방광수술의 경우 남성은 신경 및 혈관 다발을 보존해 발기기능 유지가 가능하며 여성 역시 병기에 따라 환자의 질을 최대한 보존해 수술 후 성생활이 가능하다. 수술 후 상처도 상당히 작기 때문에 일상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장점도 갖는다. 이를 통해 출혈에 민감한 고령 환자와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환자도 안전하게 인공방광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인공방광에 요관 카테터·콧줄 등 각종 관을 삽입하지 않고 수술 후 항생제를 쓰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인공방광수술 역시 여느 수술과 마찬가지로 소독 상태에서 수술을 하기 때문에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방광 등을 떼내고 소장을 잘라 인공방광으로 성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국내외 다른 병원에서는 감염을 우려해 여러 가지 항생제를 장기간 쓰는 경우가 많
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의 경우 수술 시 예방적 항생제로 단일 항생제를 수술 당일 하루만 투여하고 이후 투여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어 항생제 내성균에 보다 자유롭다.

 

이동현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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