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또 다른 나... 거식증·폭식증의 모든 것 [헬스앤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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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체중 인식·강박이 불러온 섭식장애


헬스앤라이프 윤혜진 기자
입력 : 2018/04/24  09:52


[헬스앤라이프 윤혜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다이어트 열풍이 불기 시작한 건 1980대부터다. 그 이전까지는 식량 부족과 가난 그리고 전쟁과 기근 등의 이유로 워낙 먹고 사는 것이 어려운 시기였기 때문에 풍만한 몸매가 미의 기준이고 선망이었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서며 더 이상 식량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풍요의 세기가 됐고, 잘 먹어 풍만한 몸매가 아름답다는 공식도 깨졌다. 심지어 정상적이지 않다는 식으로 치부하는 문화가 생기기도 했다. 


사회적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앙상하게 마른 몸매를 갖기 위해 과한 다이어트를 강행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문제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거식증, 폭식증과 같은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심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섭식장애에 대해 김율리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섭식장애정신건강 연구소장), 오승민 모즐리회복센터 임상심리사와 함께 팩트체크해 봤다. 

 
Check 1 

말랐는데도 체중이 신경 쓰인다면 거식증 위험군이다? O 
 
먼저 섭식장애는 크게 거식증과 폭식증으로 나뉘며, 정식 의학용어는 ‘신경성 식욕부진증’, ‘신경성 식욕폭식증’ 이다. 거식증의 경우 체중 증가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으로 식사를 거부하거나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이다. 


폭식후 구토를 하거나 하제, 이뇨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체중은 감소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인식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위 사람들은 너무 말랐다고 해도 본인은 살을 더 빼야 한다고 습관적으로 생각하고 체중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객관적으로 말랐는데도 계속해서 체중에 신경을 쓴다면 거식증 위험군이 맞다.

 

심각한 체중 저하는 여성 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해 무월경,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신장 질환, 부종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 탈모증, 저체온, 서맥, 저혈압 등을 유발할수 있다. 
 


 

Check 2

자주 과식하고 식탐 많다면 폭식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X
 
단순히 음식을 많이 먹고 식탐이 많다고 해서 폭식증은 아니다. 폭식증은 일정 시간 동안 보통 사람들이 먹는 것보다 확연히 많은 양을 먹는다. 또 많이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포만감을 느끼는 뇌 반응이 떨어져 음식 섭취에 대한 통제 능력을 상실한다. 


아울러 늘어난 체중을 보상하기 위해 구토를 유발하고 약물을 복용하며, 굶고 과도한 운동을 반복하기도 한다. 가끔 과식을 하고, 배부름을 느껴 음식 먹는 것을 중단했다면 안심해도 된다. 
 


 

Check 3

섭식장애는 치료가 어렵다?  X

 
섭식장애 환자 장기 추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률이 50~60% 선이다. 그러나 치료의 진행이 느리고 복합적인 병리와도 맞서야 해 결과는 환자마다 차이가 있다. 때문에 일찍 병리를 발견해 즉각적 이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회복률을 높이는 관건이다.

 

섭식장애 치료는 심한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된다. 치료에는 체중·영양 회복, 위험하고 병리적인 행동 중단 치료, 정신치료,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입원치료 등이 있다. 거식증 치료는 영양 불균형을 해소해 정상 체중을 회복하고 신체적 손상을 막도록 해야한다. 


이때 식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가 우선돼야 한다. 청소년의 경우 가족치료를 통해 부모가 자녀의 회복을 격려하면서 치료에 적극 개입하면 효과적이다. 폭식증은 인지행동 치료로 스스로 식사형태를 살피고, 계획에 따라 음식을 섭취한다. 체중, 체형, 음식에 대한 태도 등에 관한 인지적 재구조화도 동시에 꾀한다. 
 


 

Check 4

섭식장애는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O 
 

섭식장애는 일차적으로 정신의학과적 질환이다. 심각한 정신적·신체적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며,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수 년 이상 계속된다. 따라서 섭식장애가 의심된다면 우선 정신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전문가의 도움 하에 자가 치료도 가능하다. 
 

 


사진=123RF

 

Check 5 

거식증 치료 안 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O 
 
거식증은 저체중으로 인한 합병증이 동반돼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먹고 토하는 행동을 반복하다가 극도의 전신 쇠약, 탈수, 전해질 장애를 겪다 사망에 이르는 것이다. 


또한 기아로 인한 신체적인 증상 들이 명백하게 드러날 정도가 되면 환자의 뇌에도 영양부족이 심각하게 진행된다. 때문에 기분, 행동, 식욕조절 능력, 인간관계 등에 심각한 문제가 생김과 동시에 체중과 체형에 대한 환자의 인식왜곡이 심각하게 나타난다. 이로인해 극단적인 경우 자해나 자살시도로 이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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