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노동자 사고·자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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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짚어본 '올해의 노동환경 2018

입력 : 2018/03/07  11:51 수정 : 2018/03/07  11:54


할일 없으면 택시나 몰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
택시운전사 · 특성화고 현장실습 … 노동환경의 민낯을 밝히다

“안전인가, 돈벌이 인가? 발전인가, 평등인가? 양자택일은 왜 힘 없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올해의 현장 심포지엄에서 나온 이야기다. 인간의 생로병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인 노동환경을 의료인이자 연구자의 관점에서 각계 전문가들과 연구하는 심포지엄이 있다. 1962년 국내 최초 산업보건 전문기관으로 설립되고, 1973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국내 최초로 직업보건협력기관으로 지정 받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가 매년 개최하는 ‘올해의 현장’이 그것이다. 센터는 지난달 2일 ‘올해의 현장 2018’ 정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택시 노동자들의 노동 실태’ 와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주제로 진행됐다. 헬스앤라이프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문제의 핵심과 해결방안을 다시 한번 짚어본다.


사진=헬스앤라이프


구정완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은 “지난 심포지엄에서 다산콜센터 상담사들의 감정노동, 지하철 운전사, 버스 운전사의 노동 환경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이번 올해의 현장 역시 소외 받고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는 노동자들의 안전사고와 건강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며 심포지엄의 포문을 열었다.
 
 
내가 어제 탄 택시, 기사님은 사실...
하루 12시간 노동 주 6일 근무, 만성질환 유병률 2배↑ 폭언에 폭력은 일상

 
“할 거 없으면 택시운전이나 해라”라는 말이 통용되는 사회, 택시운전사들의 노동은 어떤 가치를 부여 받고 있을까.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인 김형렬 교수는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면 그들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현장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 현실 속 대다수의 운전사는 극도의 장시간 노동, 높은 성인병 발병률, 폭력 경험과 감정노동 등 업무환경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톨릭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한국노총이 11개 사업장에서 전체 대상자의 36.9%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택시운전사들은 일반인구집단(2015년 국립건강영양조사 기준)에 비해 만성질환 수치가 대략 1.5~2배 이상 높았다.
 
특히 당뇨 유병률은 일반인에 비해 2.5배, 이상지혈증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의 경우 전체 7명중 6명이 숨겨진 고혈압으로 확인됐는데, 수면시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주야간 근무 등 불규칙한 노동으로 인한 긴장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다.
 
김 교수는 “만성질환은 연령과 작업조건 간 상승작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만성질환을 야기하는 비만율이 40%에 달했고 주로 70대 이상에서 많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고령자들의 비만이 문제일까. 김 교수는 “원인에 원인이 있다. 택시운전사의 흡연율과 커피섭취율은 매우 높았는데 이는 장시간 노동, 강한 업무 강도와 관련이 있다. 잠을 깨려고 커피를 하루 6잔까지 드시는 분도 있었다”며 “비만도 노동이 힘들수록 많이 발생한다. 예전에는 일이 힘들면 야위고 마른다는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요즘은 (노동이 힘들수록)보상심리가 생겨서 음식을 먹고 여가 생활 대신 TV를 보는 등 비만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구 결과, 서울을 포함 수도권 택시회사에서 근무하는 택시운전 노동자들은 일반적으로 하루 12시간씩, 일주일에 6일 근무한다. 매주 주간근무와 야간근무를 번갈아 하며 일주일 평균 72시간의 노동을 한다. 또한 몇몇 승객들의 신체 폭력, 언어폭력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도 현저히 많았다.
 
오봉훈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조직부장은 “이유 없이 뒤통수를 마구잡이로 때린다. 하지만 경찰서에 가도 둘이 합의하라는 식이라 운전사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기사는 눈이 5개가 필요하다. 빈 택시가 있는지, 오른쪽·왼쪽으로 손님이 있는지, 빈 차가 오면 추월 당하지는 않는지 등 굉장히 피로도가 높다. 또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야간 상황 등 긴장도가 높은 상태에서 노동을 하고 있는데 자가용처럼 취급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택시운전사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주요 제언
 
• 사납금 제도 개선..................


헬스앤라이프 송보미 기자  bmb@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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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healthi.kr/news_view.asp?ArticleID=18030711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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