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인터뷰] 홍지연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 헬스앤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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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파괴된 치주조직은 돌이킬 수 없어”

헬스앤라이프  곽은영 기자 입력 : 2017/06/09  09:00

홍지연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2015년 건강보험심가평가원 진료비 통계자료에 의하면 ‘치주질환’이 감기에 이어 병원을 가장 많이 찾는 질병 2위를 차지했다. 치주질환은 진료인원이 3명 중 1명꼴일 만큼 흔한 질환이다. 최근에는 심장병, 폐질환, 암 등 전신질환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치주질환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치주질환이 전신에 미치는 영향과 원인, 치료법, 예방법에 대해 홍지연 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많은 분들이 치주질환으로 잇몸 치료를 받고 나면 완치돼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치료를 한번 받고 나면 다시 문제가 생길 때까지 치과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치주질환은 만성질환이며 한번 파괴된 치주조직은 돌이킬 수 없다. 방치될 경우 파괴 정도가 점점 악화된다는 점을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홍지연 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주질환 치료 경험이 있다면 더욱 규칙적인 치과 내원을 통해 치주에 대한 유지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주질환은 치아 표면에 잔존하는 음식물 찌꺼기에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형성되는 세균성 치태가 원인이 돼 치아를 둘러싸고 지지하는 주위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할 경우 치조골을 포함해 치아를 유지시켜주는 부착 조직이 파괴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진행 과정에서 통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통증을 느끼고 치과에 내원했을 때에는 이미 치아의 뿌리끝과 치조골이 파괴돼 발치를 해야 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치주질환은 원인이 되는 세균성 치태를 물리적으로 얼마나 잘 조절하고 제거하는가가 치료 및 예방의 기본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이 권장된다. 치태조절은 환자 스스로의 구강 관리 능력 및 치주 상태에 따라 진행된다.

 

치태치료는 단계를 나눠서 진행하게 되는데 잇몸 상반부에 위치하고 있는 치태를 제거하는 스케일링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초기치주염에서 상태가 더 진행된 경우 잇몸 상반부에 쌓여있는 치석 제거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잇몸 안쪽에 쌓여있는 세균성 치태를 조절해야 한다. 이때는 다음 단계인 비외과적 치료인 치주소파술 등으로 잇몸 안쪽을 긁어내는 작업을 한다. 이후 치료 재평가 기간을 갖고 염증이 해소되는 것을 보는데, 만약 질환이 더 진행돼 뼈 안쪽으로 결손이 심하게 일어나면 외과적인 수술 단계로 넘어간다. 치료가 마무리되면 유지관리기로 들어간다. 홍 교수는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주기적인 치태 조절이 이뤄지지 않으면 재발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신건강에 영향을 주는 치주질환

 

구강은 소화기 계통의 시작 부위로 전신건강에 영향을 준다. 특히 최근 치주질환이 심장병, 폐질환, 암 등 전신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치주질환이 신체 반응에 주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리 몸은 치태 내 치주 병원균과 세균이 배출하는 독성 물질의 자극에 대해 염증반응이라는 형태의 면역체계로 대응한다. 신체가 여러 염증성 매개물질을 배출하는 이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조직 파괴가 동반된다. 또한 전신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전이 만성화되고 심화된 치주질환 환부에서 세균과 독소가 치주조직의 혈류로 직접 전달돼 균이 혈액 속에 들어가 온몸을 순환하는 균혈증을 일으킨다. 이렇게 치주 환부에서 형성된 염증성 매개물질이 혈류를 통해 전신에 전달돼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홍 교수는 “혈류로 전달된 세균이나 대사산물은 혈관내피세포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키고 염증반응을 유발한다”며 “혈액을 응고시켜 혈전을 형성하는 등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에 관여하기도 하고 구강 내 세균 중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종류가 폐로 유입될 경우에는 폐렴이나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에 관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치매와 치주건강의 상관관계도 주목된다.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만성적,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치매의 경우 염증성 매개물질이 신경세포의 손상을 일으키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조직시편에서는 대표적 치주병원균으로 알려진 세균(P.gingivalis, T.denticola) 등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세균 및 내독소는 뇌혈관 손상을 일으키는 데 관여한다.

 

홍 교수는 “치주질환이 방치될 경우 구강은 세균과 염증성 인자의 공급지 역할을 해 혈류를 통해 혈액뇌장벽을 손상시키고 뇌에 영향을 줘 치매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씹는 힘은 뇌로 가는 혈류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는데 치주질환 등으로 치아가 과다하게 상실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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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healthi.kr/news_view.asp?ArticleID=170608107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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