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구제역, 소 잃고 외양간 잘못 고쳤다-헬스앤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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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구제역, 소 잃고 외양간 잘못 고쳤다

헬스앤라이프 윤혜진 기자 | news1@compa.kr | 입력 : 2017/03/04  08:30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 이미 잘못된 뒤에는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는 2010년 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를 겪은 후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등 외양간을 고쳤지만, 또 구제역이발생했다. 이번엔 사상 처음으로 ‘O형’과 ‘A형’. 과거 겪었던 서로 다른 두개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발생한 구제역이다. 이에 대한 정부대책은 없었다. 발생 빈도가 높았던 O형을 제외한 다른 유형의 구제역 발생 상황에는 사실상 대응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백신 수급조차 못하고 있다. 외양간을 제대로 못고친 것이다.현 백신 의무화 정책과 그 문제점 그리고 인체감염 가능성 등에 관해 짚어봤다.
사진=셔터스톡

백신 의무접종,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348만마리, 2조7714억. 2010년 말부터 시작돼 2011년까지 이어진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가축수와 재정소요액이다. 그야말로 사상 최악의 구제역이었다. 이에 정부는 이 같은 불행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해당 정책에 따르면 소의 경우 생후 2개월 된 송아지에게 1차를 접종하고, 이후 4주 뒤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다 자란 소에 대해선 4~7개월 간격으로 백신을 접종한다. 돼지는 엄마 돼지의 경우 분만 3∼4주 전에 접종하고, 수컷 돼지는 4∼7개월 간격으로 접종한다. 새끼 돼지는 8∼12주 1차만 접종한다.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혈청검사를 수행한다. 가축전염예방법 제3조 1항에 따라 구제역 예방접종을 하고 항체 형성률을 확인해 기준 이하이면 법적으로 제재하는 방식이며,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제시하는 80%를 기준치로 삼는다.
 
구제역 백신 효과는?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방법 및 보관 유의사항을 잘 지키면 효과를 볼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대체로 농가에서 백신 보관방법을 잘 지키지 않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을 사용했을 때, 그리고 백신접종 시기를 놓치거나 접종 용량이 미달됐을 때 백신 효과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항체형성률 80% 넘었다더니 구제역 발생, 도대체 왜?
문제1 엉터리 항체 형성률 통계 – 한 마리 항체 생기면 다 괜찮아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기준 구제역 백신으로 인한 항체 형성률은 95.6%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제시하는 항체 형성률 기준이 80%임을 감안했을 때 꽤 높은 수치다. 항체 형성률이 높다는 말이 구제역을 100%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바이러스가 침입하더라도 훌륭히 맞서 싸울 수 있는 면역체계가 마련됐다는 뜻이다.
 
하지만 실제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 전북 정읍, 경기 연천 농가의 항체 형성률은 각각 20%, 5%, 52%에 불과했다. 정읍 기준으로 소 20마리 중 단 한 마리만 항체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항체 형성률이 정부 발표와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접종 관리체계의 부재’이다. 정부는 접종 여부를 전체 농가 중 10%만 표본으로 선정해 농가당 무작위로 1마리만 골라 항체 형설률을 추정하고 발표한다. 즉, 항체가 1마리에서만 형성돼 있으면 모두 형성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문제2  접종 관리에 관한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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