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소주 가글하면 입속 세균이 박멸된다? -헬스앤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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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소주 가글하면 입속 세균이 박멸된다?

취재팀 윤혜진 기자 입력 : 2017/02/02  09:25

 

<소주로 잇몸 튼튼하게>라는 제목의 글이 SNS상에 퍼지고 있다. 양치질 후 소주를 입에 5~10분 머금고 가글을 하면 잇몸 건강은 물론이고 충치 예방까지 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흔히 건강의 적(敵)으로 알려진 알코올을 입에 머금고 가글하는 것이 치아와 잇몸 건강에 정말 도움을 주는 것인지 SNS상의 글 전문을 살펴보며 팩트를 체크해봤다.

 

CHECK1 치과에서 처방하는 소염제와 항생제, 잇몸병 심하면 듣지 않는다? = 거짓
< 소주로 잇몸 튼튼하게>라는 글은 ‘치과에서는 잇몸질환 환자에게 잘 해봐야 소염제와 항생제, TV에서 광고하는 영양제를 처방하는데 잇몸병이 심하면 이러한 처방은 소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동원 강남세브란스 치주과 교수는 이에 대해 “잇몸 염증이 있는 환자에게 처방되는 소염제와 항생제는 기계적인 잇몸 치료가 함께 진행돼야 효과가 나타난다”며 “잇몸병이 심하면 소염제와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CHECK2 20도 소주가 잇몸의 림프액을 교환해준다? = 거짓
또한 글은 소주 가글은 하루만 해도 효과를 볼 수 있고 가글용 소주 도수로는 20도가 좋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30도 이상은 강해서 살을 파헤칠 수 있는데 20도 정도는 잇몸의 림프액을 교환해 준다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이에 대해 이동원 교수는 “소주는 치은 열구(치아와 잇몸 사이의 미세한 틈) 내에 영향을 끼치는데 특히 염증이 존재하는 치은 열구액엔 항염 작용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20도가 30도보다는 알코올의 독성이 낮을 수는 있지만 20도 역시 독성을 가지고 있는 건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CHECK3 소주는 진행된 충치도 막는다? =거짓
이 외에도 해당 글은 소주 가글이 충치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예찬한다. 이동원 교수는 “소주가 충치의 진행을 멈춘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며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소주에 알코올 성분이 있기 때문에 항균 효과도 가진다고 오해해 이처럼 근거 없는 내용이 퍼지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실제로 알코올이 항균 효과가 있으려면 그 농도가 60~80% 이상 돼야 한다”며 “높은 농도의 알코올은 점막 손상을 일으킨다”며 소주 가글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암’ 유발하는 소주 가글
팩트체크 결과 소주 가글이 잇몸 건강과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글은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장기간 사용 시 구강 내의 점막을 자극해 암 유발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등 유해하다. 실제로 한 동물실험에서 알코올 장기 노출은 구강암의 병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토끼의 구강 점막에 20%, 40%, 96% 각각 다른 농도의 알코올을 묻혀 유해성을 실험한 결과, 직접적인 독성 작용은 알코올의 농도에 비례해 증가했다. 또 12개월이 지나자 백반증이 나타났다. 백반증은 구강 내 점막에 백색을 띠는 병적인 변화로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전암 병소이거나 초기 구강암의 증상이다.

 

“소주가글 절대 해선 안돼…올바른 양치법 실천이 중요”
온라인상에서 소주 가글이 잇몸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의학상식을 접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잇몸 질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이동원 교수는..............

 

윤혜진 기자 news1@compa.kr

 

기사 원문:

http://www.healthi.kr/news_view.asp?ArticleID=170202105724&catr=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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